◆…이준 대원세무법인 세무사 (사진 = 성준혁 기자)
■ 법관 꿈꾸던 소년…국세청 입성
전남 해남 작은 마을에서 2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준 세무사(사진)는 사실 학창시절 내내 법대 진학을 꿈꾸던 소년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의 꿈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홀로 서울에 상경해 식사와 잠자리를 해결할 수 있는 입주 가정교사와 신문배달, 호프집,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어갔다.
지성이면 감천, 이 세무사는 3번의 도전 끝에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에 합격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민하던 이 세무사는 동시에 합격한 국립세무대학 진학을 결정하게 된 것.이 세무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평생 꿈을 접어야 했기에 쉽지 않은 결정 이었다"며 아픔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립세무대학 진학 후 실무가 적용된 세법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이 세무사에게서 오뚜기 같은 그만의 열정 가득한 마인드를 느낄 수 있었던 대목.
국립세무대학 졸업 후 이 세무사의 활약은 현장에서 빛을 발했다.
특히 남양주세무서 근무 시절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당시 관내에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지정으로 인해 토지보상관련 업무가 많았는데 농지대토제도에 따라 세금감면을 받아야 되지만 요건위배로 추징위기에 처한 민원인을 접하게 된 이 세무사는 직접 납세자를 찾아가 면적을 실제로 측량해보고 농작물의 종류까지 꼼꼼히 확인해 감면을 받게 도와준 것이다.
어렵고 영세한 농민을 위해 발로 뛰며 도움을 준 이 세무사의 '서비스 마인드'를 알 수 있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 버진아일랜드 출장조사, 국제조세 전문가로 발돋음
이 세무사는 본청 국제조사과 재직 시 국가 간 정보교환업무와 역외탈세법인 분석 업무를 주로 맡았다.
최근 페이퍼컴퍼니 문제로 이슈가 된 버진아일랜드에 20여시간에 걸쳐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국내법인들이 역외탈세에 주로 이용한 페이퍼컴퍼니 약 10여곳을 확인·조사했고 국내 역외탈세 법인의 조사 분석 업무도 진행하며 국제조세 전문가로 발돋움했다.
이 세무사는 뛰어난 국제조세 감각을 바탕으로 미국국세청, 일본국세청과 조세정보 교환을 통환 세정협조 관계를 유지 하는 업무에도 두각을 보였다.
특히 일본 국세청이 수산업관련 일본기업을 세무조사함에 있어 내국법인과 거래내역을 요구하였을 때 정보교환에 적극적으로 임해 일본 국세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역외금융계좌신고제도(FBAR : Foreign Bank Account Reporting)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소득을 외국국세청에 제공하고 제공받는 자동정보교환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기도 했다.
이 세무사의 국제조세 조사전문가의 능력은 공복을 벗고 나온 법무법인 바른 조세팀에서도 이어졌다. 법무법인 바른의 유일한 실무 세무사로서 다양한 조세 문제에 대하여 변호사들과 의견을 주고 받았으며, 특히 천문학적인 세액으로 화제가 되었던 선박왕 권혁사건 등 국제조세 관련 불복사건 및 조세자문 업무를 수행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 끊임없는 향학열…이준은 계속 '진화(進化)' 중
이 세무사는 공군 제대를 6개월 앞 둔 상황에서 세무사 1차 시험에 합격 할 정도로 평소 책을 옆에 끼고 사는 '공부벌레'다.
그동안 취득한 자격증만 해도 미국공인회계사(AICPA), 미국세무사 (Enrolled Agent), 자산관리사(FP), 국제금융역(CIFS), 신용분석사, 외환관리사, 투자자산운용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국제무역사 등 무려 15개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무사의 배움을 향한 열정은 끝이 없다.
본청 국제조사과 재직 시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금융 MBA 경영학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바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MBA과정에 진학한 것. 이 세무사는 현재 경희대학교 회계세무학과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카이스트 최고경영자과정(AIM) 39기에서 경영자로서 익혀야 할 최신 학문을 접하고 있어 학습을 통한 그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 대원세무법인 '3C경영' 철학
이 세무사의 주요 직함 중 하나는 '경영이사'다.
아직 젊은 이 세무사가 이런 중요한 업무를 맡게 된 이유는 평소 인재에 관한 적극적인 투자와 열정을 다하기로 유명한 대원세무법인 강영중 대표세무사의 전폭적 지지가 있기 때문이다.
대형 회계법인과 경쟁하며 차별화된 국제조세서비스 전문 대원세무법인을 28년째 이끌고 있는 강영중대표는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며 대원세무법인 조직의 개편과 중요한 대외업무에 있어서 이 세무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그의 학업을 위한 지원에도 힘을 아끼고 있지 않다.
이에 화답하듯 이 세무사는 가장 먼저 내부조직 정비를 통해 고객사만족도를 끌어 올리는 성과를 이루어 냈다.
먼저 '소속 직원도 고객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직원교체 문제로 인한 고객사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직원교육 및 성과평가, 복지제도 등을 개편해 내부직원의 수준향상을 도모하고 동기부여를 이끌어낸 것.
이 세무사가 밝힌 '3C' 경영철학은 고객사(Client)의 만족을 위해서는 소속직원(Customer)의 동기부여와 수준향상이 필수적이며 이것이 긍정적인 순환(Cycle)을 통해 이루어져야 진정한 고객의 가치 창출과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 이다.
이 때문에 대원세무법인의 비전은 'Know your customer and make them happy'이고, 여기서 'Customer'는 외부고객사뿐만 아니라 내부직원도 'Internal Customer'로 생각하고 이들의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 세무사는 "고객과 Face To Face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현장을 통한 고객만족을 강조한 뒤 "업무적 관계를 탈피해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다가가야 한다" 고 능동적인 자세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다.
이 세무사는 더 큰 꿈이 있다.
현재 대원세무법인을 좀 더 발전시키고 난 후 미국법학석사(LLM)과정에서 국제조세에 대한 심도있는 공부를 하고 미국변호사 자격증에도 도전하고 싶은 것.
이 세무사는 "몸 담았던 국세청, 법무법인, 세무법인의 경험과 보유중인 미국공인회계사, 미국세무사 자격에 다국적 법학지식을 더해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끝없는 도전의식을 밝히고 "다시 한국에 돌아오면 법률서비스 시장개방에 맞추어 대원세무법인을 실력 있는 최고의 종합텍스서비스 그룹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한국나이 만 36살의 이준세무사의 끝없는 도전은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