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성능조작 논란에 휩싸이는 모바일 장치의 벤치마크 테스트 도구를 개선하기 위한 컨소시엄 구성이 일부 칩 제조업체의 미참여로 효과가 반감될 위기에 처했다.
모바일 벤치(MobileBench)라고 불리는 이 조직은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모든 모바일 장치의 성능을 객관화시켜 공정하고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되었으나 일부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브로드콤, 화웨이, 오포 그리고 스트레드트럼은 창립 맴버로 참여하고 있지만 테그라 시리즈를 생산하는 엔비디아,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제조하는 퀄컴은 이 그룹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모바일벤치’는 공정한 가이드라인(지침)의 설정과 함께 시스템 수준의 응용프로그램을 테스트하기 위한 최초의 벤치마크 도구인 모바일벤치와 모바일벤치-UX(사용자경험)를 제공, 보다 정교한 평가 방법론을 제공할 예정이다.
평가도구에는 평가의 일관성과 반복 테스트에서도 편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영상 및 이미지 보기, 카메라 및 실제 기기의 사용에 따른 과정(프로세스), 이와 관련된 각각의 하드웨어 성능을 측정하는 방법이 포함된다.
하드웨어 구성요소 평가에는 모바일 기기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메모리 솔루션, 내부 저장 공간, 그래픽 메모리칩 등 대부분의 하드웨어를 망라하고 있다.
콘소시엄의 이러한 노력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기기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가장 핵심 부품인 CPU(중앙처리장치) 또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생산 또는 개발하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한편 퀄컴은 이러한 움직임과는 달리 지난달 16일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프로그램 개발회사인 버클리 디자인 테크놀러지를 통해 제조사들과는 독립된 별도의 모바일 기기 성능과 사용자 경험등급체계를 객관화 할 수 있는 툴을 개발하겠다고 선언, 그룹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퀄컴은 “이번 툴은 소비자를 위한 등급을 매기기 위해 모바일 기기 전용으로 개발될 예정이며 일상적으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환경을 반영해 설계되었다”면서 “기기 제조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기기의 성능을 투명하게 검증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P와 GPU를 생산하는 제조자인 퀄컴이 개발하는 도구라면 객관성이나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독립적인 기구가 설립된 마당에 굳이 독자적인 툴을 만들겠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