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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명품세무팀 탐방 - 삼정KPMG ②

최정욱 부대표 "국제거래기업, 稅政 글로벌화 주목해야"

 

◆…최정욱 부대표가 삼정KPMG 세무본부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조직이 커질수록 전체를 조망하는 세무관리가 필요”
“가장 효율적인 세무전략은 거래실행 이전 사전검토”

삼정KPMG의 최정욱 부대표는 지난 7월 말부터 세무본부의 리더로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최 부대표는 세무조사지원 업무뿐만 아니라 이전가격, 사전승인제도(APA) 등 국제조세분야에서도 전문성을 두루 갖춘 베테랑이다.    

삼정은 최 부대표를 택스 리더(Head of Tax)로 선임한 것을 계기로 세무본부의 역할과 기능이 국내조세 업무뿐만 아니라 국제조세 부문에서도 일취월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국제간 거래에서 현안이 되고 있는 이전가격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을 만큼 이 분야의 권위자이기 때문이다.

최 부대표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세무팀에서 14년 5개월여 근무한 경험을 되살려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의 장점을 활용해 조세업무의 퀄리티를 한 단계 레벨업할 수 있고 나아가 새로운 사업모델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대학원에 다닐 때 전공이 인사·조직 분야였고 노사관계 분야를 주제로 석사논문을 쓸 정도로 조세와 회계에 대한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조직관리에도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삼정 세무본부의 조직운영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 부대표는 “소규모 기업일 경우 세무관리가 상대적으로 간단할 수 있지만, 사업이 글로벌화하고 조직이 커질수록 전체를 조망하는 세무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기업입장에서 이러한 부분이 부족할 경우 조세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국제거래가 있는 모든 기업들은 이전가격, 고정사업장, 원천징수 문제 등 중요한 국제조세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세계 각국 과세당국 간의 협조가 보다 강화되고 있어 ‘세정(稅政)의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부대표와 일문일답.

Q. 경제민주화 열풍이 거세지면서 기업들이 투명회계 못지 않게 투명한 조세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 조세투명성에 대하여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논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세법에 대해 납세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적용결과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으며 상호간 정보접근에 대한 장애가 최소화될 때 달성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세법해석이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거나 과세행정의 예측가능성이 낮다면 투명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세무관리의 체계화가 중요합니다. 소규모 기업일 경우에는 세무관리가 상대적으로 간단할 수 있지만, 사업이 글로벌화하고 조직이 커질수록 전체를 조망하는 세무관리가 필요하며 이러한 부분이 부족할 경우 기업입장에서 조세투명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KPMG에서는 Global Compliance Management Services(GCMS)라는 전문팀을 두고 세무관리 또는 세무위험관리에 대한 지원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기업들이 세무부문에서 어떠한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을지요?

=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고 모든 거래에는 세무문제가 존재합니다. 영리기업으로서 이익을 위해 비즈니스를 하는 한 납세의무를 부담하게 되고 모든 거래는 세무문제를 수반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사전에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래가 이미 실행된 후에는 세무문제도 사실상 확정된 것이므로 가장 효율적인 세무전략은 거래실행 이전 단계에서 사전검토를 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Q. 국내기업들이 글로벌화되면서 국제조세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는데…

= 국제조세 업무는 과거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계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일반화되고 사업이 글로벌화 함에 따라 앞으로는 국내 기업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이전가격문제는 그동안 외국계 기업들에게 중요한 세무문제였으나, 앞으로는 국제거래가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보다 중요한 세무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국제거래가 있는 모든 국내 기업들은 이전가격, 고정사업장, 원천징수 문제 등 중요한 국제조세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또한 각국의 과세당국 간의 협조가 보다 강화되고 있어서 ‘세정의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Q. 국제조세에 밝은 최 부대표가 세무본부를 맡게 돼 업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 삼정 세무본부는 이전가격 서비스팀, 해외 및 국내투자 서비스팀 등 이미 국제조세 분야에서  전문화된 팀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존 팀들의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비하고자 합니다.

Q. 세무자문을 하다 보면 이론과 현실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 세무자문은 세법상 인정되는 범위 내에서 납세자에게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입니다.
만약 절세와 탈세의 경계가 모호한 부분이라면 세법 규정이나 과세당국의 해석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겠지요. 이러한 경우 회계법인은 먼저 세무전문가로서 합리적인 해석 또는 방안을 도출한 후 과세당국의 입장을 확인하면서 자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삼정회계법인은 2000년부터 ‘클린 펌’ (Clean Firm) 경영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는 세무본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이며, 본부 구성원들에게 항상 전문가로서의 윤리의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Q. 외국에서도 회계법인이 조세업무를 비중 있게 다루는지?

= 기업이 수행하고 있는 모든 상거래는 세무문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세무업무는 국내•외 모든 회계법인의 중요한 업무 영역입니다.  따라서 외국의 글로벌 회계법인인 빅4 또한 조세업무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Q.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신 경력을 갖고 계신데…

= 90년대 초반 약 6년 정도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했었고 김앤장 법률사무소 세무팀에서는 14년 반 정도 근무했습니다.

세무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실질적으로 회계법인과 김앤장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회계법인과 김앤장에서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Q. 세무본부에서 역점을 두고 하고 싶은 일은?

= 회계법인이나 법무법인과 같은 전문가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저에게는 세무본부 내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합니다. 모두가 각 영역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한다면 세무본부의 성장은 당연히 따라오리라 믿습니다. 각자가 시장에서 스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동시에 이러한 전문가들이 협업을 통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기적 성장 전략과 함께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조성에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삼정 세무본부는 다른 회계법인들과 비교할 때 단기간에 압축 성장을 한 조직입니다. 따라서 과거의 성과를 돌아보면서 시스템을 정비하고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점검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삼정 세무본부의 청사진을 그려본다면?

= 삼정은 젊은 조직입니다. 젊다는 것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을 내포하는 것입니다.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다소 추상적입니다만 정보가 흐르고 역량이 축적되며 자발적인 의지가 넘치는 역동적인 전문가 조직이 제가 그리는 삼정 세무본부의 모습입니다.

 

"오래된 고객은 친구 같아…" 

 

최 부대표(49세)는 인터뷰 내내 조용조용한 목소리지만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명쾌하게 보여줬다.
그는 인터뷰 도중 ‘술을 잘 마시느냐’는 질문에 “술보다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긴다”고 답했다. 오래된 고객은 친구 같아서 그냥 만남 자체가 즐겁다고.

고객사 임원이 대리 직급이었을 때의 명함도 가지고 있는데, 고객과의 관계도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어야 오래 지속되는 것 같다고 한다. 서비스를 제공할 때 마음이 함께 가야 결과도 좋고 관계도 지속되더라는 것이다. 고객으로부터 “우린 이제 고객관계가 아니고 친구 같아”라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그는 서울대학교 학부시절 사회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직업은 사회학과 어울리지 않는 회계사를 택했다. 당시 조직이론이나 노사관계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학문의 길을 가기에는 개인적으로 주변 여건이 여의치 않았다. 아직도 많은 지인들은 학교에서 연구하고 강의하는 모습이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대학원 1년 다니다가 휴학하고 회계사 시험을 봤고 합격했다. 당시 사회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계속 공부를 하거나 언론·방송 분야 등으로 많이 진출했는데 그가 간 길은 다소 생뚱맞다고 할 수 있다. 다시 경영학과 대학원에 복학했고 노사관계 분야로 석사논문을 쓰고 회계사의 길로 들어섰다.

그 후 삼일회계법인 국제조세본부에서 약 6년 근무했고 김앤장 법률사무소 세무팀에서 14년 5개월간 근무했다. 1995년 미국회계사 시험에도 합격했고 2000년대 초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에서 회계학을 전공하면서 두 번째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한 2012년에는 ‘이전가격분석과 비교가능성 요인’이라는 논문으로 경원대학교(現 가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이전가격분석 자체에 대한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실증연구라고 한다.

그는 평소 생활철학에 대해 묻는 질문에 ‘진정성’이라고 답했다. 누구나 사람을 만날 때 표정,눈빛, 말투, 악수할 때의 촉감 등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하는데 말로 전달되는 내용은 7%에 불과하다고 한다. 진정성은 상대방 앞에서 하는 ‘말’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교감하고 공감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겸손한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겸손하되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 부대표는 허리가 좋지 않아서 10년 전에 골프를 그만 뒀고 주량은 소주 1병 정도다. 토요일과 일요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출근해서 일을 하는데 “일복 많은 사람은 어딜 가도 어쩔 수 없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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