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을 통해 일명 '회장님 폰'으로 알려진 옵티머스G 시리즈의 판매대수가 늘었음에도 매출과 이익은 되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4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모바일 부문에서 3조1231억원의 매출과 6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1210만대라고 발표했다.
지난 26일 시장조사기관인 SA(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도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1210만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5.3%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3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480만대 판매에서 108.6%가 늘었으며 1분기 1030만대에 비해서도 17.4%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어 ‘회장님 폰’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점유율도 2011년 3.2%에서 1분기에는 4.9%로 그리고 2분기에는 5.3%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DC 조사에서도 1분기 4.8%에서 2분기 5.1%로 늘어났다는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시장점유율과 판매량 증가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알맹이 없는 성장이 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2분기 LG전자의 모바일 단말기 매출은 1분기 3조2023억에서 오히려 792억원이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1325억원에서 절반도 안 되는 612억원에 그쳐 지난해 4분기 수준으로 후퇴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구본준 부회장 체제로 교체, 일명 회장님 폰으로 명명된 ‘옵티머스G’ 시리즈 개발을 위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계열사가 총 동원되다시피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영업흑자전환에 올 1분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회장님 폰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판매대수가 증가함에도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제품경쟁력에 경고등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판매한 1210만대 모두 스마트폰 매출이라고 가정할 경우 대당 판매가격은 26만4000원 정도에 그쳐 삼성전자의 46만7000에 턱없이 못 미친다.
LG전자는 수익감소의 이유를 한국시장의 수요 감소와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 세계 모바일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어서 LG전자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G전자가 준비 중인 G2가 난국을 극복하는데 얼마나 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