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30대 재벌그룹들이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계열사들로부터 받아 챙긴 배당액이 47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재벌닷컴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일감몰아주기 과세 대상인 30대 그룹 계열사가 총수 일가에 배당한 금액은 4696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중 총수 일가에 대한 배당액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년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몽구 회장에게 781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엠코 또한 정 부회장과 정 회장에게 666억원을 배당했다. 광고대행사 이노션은 정 회장과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정 부회장에게 배당금 372억원을 지급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485억원, 현대오토에버는 99억원, 삼우는 53억원 등까지 포함하면 현대차그룹 총수 일가가 받은 배당한 금액은 무려 2456억원에 달했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SK그룹과 GS그룹이 총수 일가에게 엄청난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분과 그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지분 40% 정도를 보유한 SKC&C는 이들에게 5년 동안 815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의 배당 중 단일 계열사로는 최대 규모.
SK C&C는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64.8%에 달해 일감 몰아주기가 심각하다고 손꼽히는 계열사 중 하나다.
GS그룹의 경우에는 전기·통신공사업체 GS네오텍이 이 회사에 지분 100%를 보유한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에게 5년간 490억원을 배당, 내부거래 비중이 64.9%인 이 회사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허 회장은 해마다 100억원에 가까운 배당금을 챙겼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을 포함해 이들 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한 부동산임대·개발업체 승산도 5년 동안 180억원을 허씨 일가에게 배당했다.
이 외에도 허씨 일가에게 GS아이티엠이 78억원, 옥산유통이 46억원 등을 배당한 것을 합치면 이들이 받은 배당금은 모두 794억원에 이른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의 경우에는 SI업체인 삼성SDS에서 챙긴 배당금이 많았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삼성SDS로부터 지난 5년간 141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에 더해 삼성에버랜드 58억원, 삼성SNS 25억원 등 이들 일가가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은 총 224억원에 달했다.
심각한 경영난으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STX그룹도 예외없이 총수 일가에게 배당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덕수 회장이 69.4% 지분을 가졌던 포스텍은 강 회장에게 5년 동안 96억원의 배당금을 줬고 STX건설도 강 회장과 그의 두 딸에게 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밖에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고 알려진 이수영 OCI 회장의 조카들은 계열사인 군장에너지로부터 74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