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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 프로그램 무상공급의 '불편한 진실'

  • 보도 : 2012.10.22 14:53
  • 수정 : 2012.10.22 14:53

더존측, "프로그램 무상공급, 뉴젠 때문 아니다"
"조용근 전 회장 더존에 '통큰제안' 요청해 성사"

세무사회의 자체 세무회계프로그램 확보는 또 하나의 숙원사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역대 회장선거 때마다 공약집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런 세무사들의 오랜 숙원이 지난해 민간 프로그램 개발사들이 자발적으로 세무사들 사무소에 세무회계프로그램을 무료로 공급하면서 무색해 졌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요?

그동안 업계에서는 단순히 뉴젠 이라는 민간프로그램사가 세무사들에게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급하기 시작하자 더존측도 덩달아 무료로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일부 알려져 왔으나 이는 정확한 사실관계에 의한 것이기 보다 와전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는 여러 가지 사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더존의 프로그램 무료공급은 지방세무사회장들과 세무사회 일부임원들이 뉴젠프로그램을 지방세무사회 소유로 하면서 무료 공급에 나서자 더존측도 무료로 공급하게 된 것으로 그동안 세무사업계에 전해져 온 대체적인 흐름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이야기는 일견 그럴듯한 논리이지만 더존측이 세무사들에게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급하게 된 것은 전혀 다른 사유에 의해 성사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더존측도 이런 사실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더존의 경우 아예 "이 같은 '업적'을 이뤄낸 사람은 조용근 전임회장" 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조 전 회장은 재임기간 중 '자체 세무회계프로그램 확보' 공약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여러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한 결과 수십억이 소요되는 개발비 문제를 비롯해 더 낮출 수 없는 유지보수 수수료 및 운영문제 등으로 많은 회원들의 생각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결국 자체개발 추진을 보류하고 차선책을 강구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빠르게 움직인 회사가 키컴의 자회사인 택스온넷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택스온넷은 세무사고시회의 지원 등에 힘입어 '세무명인' 프로그램을 세무사회 공인 프로그램으로 채택하고, 택스온넷과 한길TIS를 합병해 공급 및 유지보수를 하겠다는 복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계획에 따라 택스온넷과 한길TIS의 합병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으나, 양사 모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적자회사라는 게 발목을 잡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를 같이해 세무사회 내에서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더존의 얘기도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무렵 조 전 회장은 더존IT그룹 김용우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세무사회의 상황을 설명하며 상생발전을 위한 '통큰 제안'을 요청했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더존측의 통큰 제안이 전달됐다는 것입니다.

즉 조 전 세무사회장과 김용우 더존 회장이 더존의 '통큰 제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제안서가 전달된 때는 더존이 키컴을 인수하기 훨씬 전이었으며, 또한 뉴젠이 서울지방세무사회를 비롯한 6개 지방세무사회와 프로그램 공동소유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기 이전에 발생한 일이었다는 설명입니다.

더존의 관계자도 "더존의 '통큰 제안'은 외부의 영향 없이 순수하게 조 전 회장과 더존 김 회장의 교감에 의해 성사되었던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당시 더존의 제안 요지는 △공탁과 장기계약 형태로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무상공급 △유지보수수수료를 원가수준의 실비로 제공 △세무사회에 프로그램개선위원회 신설하여 유지보수가격결정 및 프로그램개선 주도 △더존 자회사인 KDBI와 한길TIS의 합병으로 상생발전의 다양한 신규사업 추진 △ 세무회계사무소 전용 콜센터를 합병법인에 설치하여 서비스 개선 등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존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세무사 업계의 오랜 숙원이던 자체 세무회계 프로그램 확보와 버금가는 효과를 거두면서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고 전해집니다.

더존의 제안이 있은 후 뉴젠측에서도 △세무사회와 세무회계프로그램 공동소유 등을 골자로 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세무사회는 뜻하지 않게 양사의 제안을 받는 호재를 맞았고, 더욱이 2010년 9월 중순 더존이 키컴경영권을 인수하게 되면서 키컴 프로그램도 더존의 제안에 포함돼 사실상 세무사회의 프로그램 확보 문제는 쉽게 해결되는 모양새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존측에서 자사의 소스코드를 도용했다며 '뉴젠프로그램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세무사회가 뉴젠측 제안을 수용할 경우 더존은 제안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은 급반전되었습니다.

세무사회는 더존과 뉴젠 중 택일을 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했고, 세무사회 내부에서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세무사회는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엉거주춤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것입니다.

이와관련 더존의 관계자는 "당시 세무사회의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개업세무사들과 추가로 프로그램이 필요한 세무사들의 조기 공급요청이 쇄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따라 더존은 세무사회가 프로그램 결정을 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비영리사단법인을 통해 조기에 무상공급해 주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세무사회는 프로그램 선택을 2010년 12월 중순 상임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하였으나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고, 이미 프로그램사들이 무료로 공급하고 있는 만큼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해 사용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더존이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급하게 된 것은 뉴젠 때문이 아니라 조 전 회장의 통큰 제안요청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와 관련 더존 관계자는 "당시 더존의 제안이 받아들여졌다면 세무사업계는 자체프로그램확보와 동등한 효과를 거두게 되어 프로그램도 세무사들이 원하는 대로 개선할 수 있었고, 유지보수 수수료도 세무사회에서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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