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 31일 공익재단 창립총회…'발기인 기준' 뭐냐? 지적도
세무사들이 소중한 '보물' 하나를 탄생시켰다. 4577명의 세무사들이 6개월 동안 십시일반 모은 정성이 '작은 기적'을 만들어 냈다.
세무사회는 31일 서울 서초동 세무사회관에서 지방세무사회장 및 세무사회 임원, 고액기부자 등으로 구성된 59명의 발기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법인 한국세무사회공익재단' 창립 발기인총회를 열어 공익재단의 출범을 정식으로 세상에 알렸다.
재단은 지난해 정구정 현 회장이 재단설립을 제안하면서 싹을 틔운 후 금년들어 본격적으로 기금모금을 시작해 4577명의 세무사들이 십시일반 기부한 기금 8억8000여만원과 세무사회 예산 2억여원 등 모두 11억원이 재원이다. 이후 재원은 세무사 1인당 연간 4만원의 공익회비로 조달된다.
재단은 이날 총회에서 △설립 취지문 △이사장 선임 △임원 선임 및 임기 △사업계획서 및 예산(안) △정관(안) 등을 상정 의결함으로써 설립을 위한 발기인 총회를 마무리했다.
초대 이사장에는 재단설립을 주도해온 정구정 세무사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아울러 공익재단을 이끌어 갈 이사진에는 지방세무사회장이 추천한 회원과 고액기부자 가운데 강태호, 김정만, 이창규, 홍진희, 이태야, 허기우, 이장조, 유영조, 이향구, 김종욱, 유재만, 최규환 회원이 내정됐으며, 감사에는 김진묵, 김용일 회원이 선출됐다.
이날 선임된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12명의 임기는 4년으로 명시됐다. 그러나 공익법인에 관한 법률에 따라 6명의 이사는 임기가 2년이다. 감사의 임기는 2년이지만 관련 법률에 따라 1명은 1년이다.
공익법인에 관한 법률은 재단 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이사진이 한꺼번에 바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창립 당시의 이사 임기를 4년과 2년으로 차별을 두도록 하고 있다. 감사 또한 2년과 1년으로 차별을 두도록 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이날 선임된 이사장과 이사, 감사에게는 보수나 판공비 등이 일체 지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구정 재단이사장은 이날 "세무사는 전문성 함양과 직업윤리관을 확립해 양질의 세무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나눔과 섬김을 통하여 국민을 감동시킬 때 세무사의 위상은 제고될 것"이라면서 "공익재단을 통해 저소득층과 사회소외계층의 복지증진 사업과 장학사업을 펼침으로써 세무사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무사회는 재단설립을 위한 사항이 마무리 됨에 따라 정부에 공익재단 설립신청을 한 후 승인이 나면 12월경 저명인사들을 초청, 공익재단출범식을 대대적으로 거행할 예정이다.
공익재단 출범식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 대한 장학금과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며, 바자회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날 창립(발기인)총회에서는 이사장의 연임 규정을 1회로 제한하자는 소수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발기인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