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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조세일보 선정 '명품(名品)' 세무사]

지식으로 보시(布施) 실천하는 명품…강군호 세무사

  • 보도 : 2011.03.28 09:00
  • 수정 : 2011.03.28 15:34


믿음과 신뢰, 사람을 중시하는 '스마일' 전도사
 
"어릴 땐 법관이 꿈이었어요. 가정 형편상 국립세무대학에 입학했지만 국세공무원으로서, 세무사로서 살아온 제 삶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전 국가의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강남구 역삼동 소재 강군호 세무사 사무실. 손때 묻은 책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에서 그의 '세심함'과 '부지런함'이 느껴진다.
 
올해 납세자의 날 국세청장상을 표창 받은 그는 "저보다 세금도 더 많이 내고 훌륭한 사람도 많아서 기대도 안했는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그가 지금까지 상을 받은 것은 두 번째다. 지난 1996년 강남세무서 등지에서 20년 동안 국세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국세청장 표창을 받았다. 공무원과 세무사로서의 '성실함'을 모두 검증 받은 셈.
 
강 세무사는 역삼동에 처음 둥지를 튼 지 7년 만에 다수의 수임업체와 고객을 확보했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본래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수임과 상관없이 지인들과 가깝게 지내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성실한 세금 납부도 세무사의 기본 업무"라고 자부했다.
 
■ 유능한 조사국 공무원에서 '명품 세무사'가 되기까지
 
국립세무대학을 1회로 졸업한 그는 지난 1985년 8급 국세공무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국세공무원으로 일하는 동안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등에서 줄곧 근무하면서 조사의 '달인'이라 불릴 만큼 명성을 날렸다.
 
강 세무사는 국세공무원으로 근무했던 지난 20년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다"고 소회했다.
 
강 세무사가 처음 근무할 당시만 해도 세원 포착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숨겨진 세원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며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과 달리 국세청도 요새는 전산화 시스템이 도입돼 세원이 많이 투명해졌다고 전한다.
 
개업 후에도 그는 세무사 업무가 '국세청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보통 세무사들이 납세자의 입장에 치우쳐 오로지 납세자의 편만 드는 경우도 있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강 세무사는 "국세청의 입장이 A라면 무조건 B라고 억지쓰지 않는다. 지금하고 있는 업무도 국세청에서 이미 다 해본 업무다. 과세권자와 납세자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능숙한' 일처리 능력은 세무사회에서 발행하는 주간속보에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형이 동생에게 증여한 아파트 평가액이 문제였다. 과세관청에서는 관리처분계획 인가일 이후에 증여 받은 아파트(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인가일 이전에 거래된 매매사례아파트 가격을 적용해 문제가 됐다.
 
그는 거래된 매매사례아파트와 증여 받은 아파트가 자산의 종류, 위치, 면적이 종전의 부동산 상태와 동일하지 않다는 논리를 들어 파고 들어갔다.
 
힘든 싸움이었지만 결국 2009년 11월 일부인용을 받아냈다.
 
강 세무사는 "세무업무는 시간싸움이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절박한 도움이 필요한 고객에게 명쾌한 해답을 주었을 때 고객은 담당세무사의 팬이 된다"고 강조했다.
 
■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중시하는 세무사
 
그는 자신의 업무처리 장점으로 '모나지 않는 성격'을 꼽았다.

인터뷰 내내 웃는 모습으로 주름진 '스마일' 표정에서 이미 읽혔다.
 
그는 크고 작은 모임에 빠지는 법이 없다. 공무원 시절부터 그가 가는 곳이면 늘 모임이 생겼다. 지금도 그 때 그 시절 그와 함께 했던 직원들과 돈독한 모임을 갖고 있다고 했다.
 
여러 사람들과 잘 어울리다보니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각종 모임의 '총무'는 거의 전담하다시피하며 '미스터 총무'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다.
 
강 세무사는 "세무사라는 직업은 전문지식과 이미지를 파는 직업이다. 내가 좋아서 다니는 모임이지만 자연스럽게 세무고민을 털어놓거나 소개를 해주는 사람들이 생겼다"며 "결국 사람이 자산"이라고 귀띔했다.
 
그의 사람의 대한 '믿음'은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었다.
 
보통 세무사 사무실의 경우 신고철마다 이동하는 직원들로 인해 골치가 아픈 경우가 많지만 강 세무사 사무실에는 이런 문제가 없다. 개업할 때 함께 했던 직원들의 일부가 여전히 근무하고 있고 직원들의 평균 근무기간도 3년을 훌쩍 넘는다.
 
강 세무사는 "수시로 들락날락, 때만 되면 옮기는 여직원들로 울상인 세무사들에 비하면 이만한 복도 없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직원관리는 '솔선수범'에서 비롯되었다. 출근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운 세무사지만 그는 정시에 출근해서 정시에 퇴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직원을 뽑을 때도 일의 능력보다는 출근 시간을 잘 지키는 '성실한' 직원을 채용한다고 한다.
 
강 세무사는 "직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전적으로 위임하면서 터치하지 않는 편"이라며 "세무사로서 해야할 일을 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고객에게 도움을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배울 생각"
 
그는 현재 변신중이다. 7년차 개업세무사로서 양도소득세, 상속세, 증여세는 물론 과세불복청구 및 고충청구 대리업무까지 모두 섭렵한 그이지만 여전히 고객이 원하는 것이라면 새롭게 배울 자세가 되어 있다.
 
얼마 전에는 모 생명보험회사에서 세무와 관련된 보험업무를 습득하기 위해 교육도 받았다. 이 외에 절세에 관련된 것이라면 못할 게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일요일에는 법회에 참석해 무료 세무상담을 해주고 있다. 세무상담을 통해 세금 문제가 있으면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세무사에게 의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전자업을 운영하는 한 사업가의 경우 고의적으로 세금계산서를 부풀려 돈을 번 것은 아니었지만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고초를 겪은 일을 점심 한 끼로 해결한 적도 있었다.
 
강 세무사는 "불교에는 '보시(布施)'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금전적으로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식을 가지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도 보시라고 생각한다. 세무지식을 가지고 사람을 스스럼없이 돕고 만날 수 있는 것이 가장 즐겁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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