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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합격수기]서상호씨-서울시립대 세무학과 졸업

  • [조세일보]
  • 입력 : 2010.12.24 08:40 | 수정 : 2010.12.24 08:40

◆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제45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35살 늦둥이회계사 서상호입니다.

늦은 나이에 합격수기를 쓰자니 조금은 쑥스럽습니다만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실 수험생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싶어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 공부의 시작에서 합격하기까지

(1) 26살, 처음 발을 담그다.
공대생이었던 저는 26이라는 늦은 나이에 수능에 재도전 하여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입학 당시 이미 적지 않은 나이였기에 졸업 전까지 CPA시험에 반드시 합격을 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3월부터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회계학이나 세법 등은 결코 만만치 않았지만, 차분히 하나씩 익혀가며 조금씩 목표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2) 27살, 불행과 맞닥뜨리다.
2학년이 될 즈음, 갑작스런 부모님의 교통사고로 가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하였고, 결국 온가족이 반지하 월세방으로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짬짬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계속했지만 갑자기 맞닥뜨린 암울한 현실은 잡념이 되어 저를 끈질기게 괴롭혔고, 결국 아무런 성과도 없이 4학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3) 성급함에 인생을 허비하다.
어려운 가정형편과 10년을 넘게 만나온 여자 친구를 생각해 어떻게든 돈벌이를 해야 한다는 짧은 판단으로 결국 CPA공부를 접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삶의 방향타를 잃은 채 막무가내로 쏟아 부어대는 노력은 제대로 된 결실로 이어지지 못했고, 결국 제 인생은 그렇게 허비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4) 32살, 가족의 힘으로 다시금 일어서다.
결국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저의 모습에 평생을 같이하리라 의심치 않았던 여자 친구마저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계속되는 불행에 결국 모든 힘을 잃고 쓰러져 한동안 방황을 해야만 했지만 가족의 힘으로 다시금 일어설 수 있었고, 용기를 내어 CPA에 재도전하게 되었습니다.
 
(5) 35살, 꿈을 이루다.
늦은 재도전이었지만, 전과는 다르게 오히려 차분하고 긍정적으로 수험생활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후배 은창기 군의 도움으로 다시 학교로 돌아가 여러 후배들과 어울려 외롭지 않게 공부를 할 수 있었고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CPA가 될 수 있었습니다.

◆ 과목별 공부 방법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본인의 공부계획에 있어 참고 정도로만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

1. 1차 시험

(1) 경영학
출제범위가 참으로 방대한 과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영학을 봐야하는 1차 수험생은 크게 두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로 재무관리를 잘하는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대부분 3차생에 해당되는 경우로 상대적으로 경영학에 대한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후자에 속하는 1차생인데, 이들에게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지나치게 경영학에 많은 노력을 투입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후자에 속하는 수험생들께 제가 권하는 공부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재무관리는 아주 기본적인 것만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일반경영학의 경우는 가을쯤 시작되는 학교 특강이나 학원 강의를 1회 들으시고 수업시간에 언급한 내용만을 정리하여 외우시길 바랍니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수험생이라면 김윤상 선생님의 설날 일일특강을 들으시면서 강의를 MP3로 녹음하여 시험 전까지 반복해서 듣는 것 또한 괜찮은 마무리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경제학
경제학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과목으로 그 양 또한 적지 않으나, 한번 체계를 잡아놓으면 상대적으로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1회독 시에는 너무 꼼꼼하게 하려하지 마십시오. 건물을 올리듯이 처음엔 대략적인 뼈대를 세우는데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회독을 거듭하면서 자신만의 논리를 간단히 책에 기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그 논리가 틀렸다하더라도 신경 쓰지 마십시오.

회독수가 거듭될수록 당신이 해놓은 메모는 수정에 수정을 거듭할 것이고, 시험을 앞둔 시점에서 당신의 손으로 직접 작성된 그 메모들은 핵심요약집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입니다.

진도스터디를 통해 친구들과 서로의 실력을 체크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느슨해지기 쉬운 8월 즈음 스터디를 통해 경제학의 체계를 잡아놓으신다면, 시간이 부족한 1~2월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상법
상법은 반드시 고득점을 하겠다는 목표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시간에 쫓겨 어음수표법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법만큼은 반드시 전 범위를 꿰차고 시험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여러 교재를 보지 마시고 주교재를 정하여 한권만 정확히 익히시길 바랍니다.

따로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주교재의 문제를 정확히 익히시고, 다른 교재를 보는 친구들과 정보교류를 통해 보충적으로 내용을 보완하시기를 권합니다.

(4) 회계학
재무회계의 경우 1차와 2차의 연관성이 가장 큰 과목입니다. 되도록 1차 준비를 하면서 재무회계의 전체의 흐름과 개념을 확립시키기를 바랍니다.

원가관리회계의 경우, 1차와 2차의 괴리감이 가장 큰 과목이므로 1차에만 맞추어 대비하는 것은 최종합격을 목표로 보았을 때 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다소 깊게 공부하시길 권합니다.

하지만 시험을 앞둔 시점까지 미처 실력을 쌓지 못하셨다면 전략적으로 시험에 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분들께 제가 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객관식교재를 주교재로 하시고 앞의 요약을 최대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1월까지 제대로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쳅터가 있다면 과감히 버리기를 바랍니다. 어설프게 익힌 챕터는 시험장에서 맞닥뜨린다 할지라도 시간만 허비할 뿐 점수로 연결될 확률은 상당히 적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마시고 최소 두 챕터 이상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대신 해당 챕터의 모든 문제를 풀지 마시고, 3의 배수를 기준으로 1회독시에는 3번-6번-9번 문제를, 2회독시에는 1번-4번-7번 문제를, 3회독시에는 2번-5번-8번을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도를 나아간다면 짧은 시간에 회독수를 늘릴 수 있어 회계학 전체의 개념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5) 세법
대부분의 수험생이 애를 먹는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회계학에 비해 일관성도 떨어지고 법별로 과세체계가 상이하여 전체의 틀을 세우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는 과목입니다. 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기에 충분히 공부를 해두시길 권합니다.

지나치게 세법개론에 집착하지 마시고 3회독 정도 후 바로 세무회계를 보시기를 바랍니다. 세무회계에 수록된 문제를 풀어가면서 세법을 바라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1차 시험에 임박하였으나 세법을 충분히 익히지 못하셨다면 다음과 같은 전략을 권해드립니다.

자신 있는 챕터를 제외한 모든 계산형 문제를 과감히 포기하시고, 서술형 문제대비에 집중하십시오. 세법은 회계학만큼 계산문제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부족한 1차 시험에, 자신 없는 계산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자칫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국기법 등 일명 잡법을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드십시오. 법인세 등 주요 3법에 밀려 잡법을 대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러시면 안됩니다. 잡법은 투입대비 산출이 좋을 뿐만 아니라 세법과락을 방지해주는 주요역할을 하기 때문에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2. 2차 시험

2차 시험은 1차 시험과는 다르게 부분합격제가 도입되어 있습니다.

과목별 공부 방법을 언급하기에 앞서 자신의 역량을 잘 파악하여 몇 과목을 안고 동차시험에 임할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하셔야 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1) 재무회계
과목 특성상 재무회계 전체를 관통하는 개념을 깨닫게 된다면 비교적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각 챕터의 지엽적인 부분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강의에 언급된 부분을 위주로 공부하시되 외우기식 풀이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문제를 이해하고 다른 챕터와의 유사성 및 차이점을 찾으려 노력하셔야 합니다.

부분합격제 도입으로 인해 과목별 유예생들의 실력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계산실수를 줄이는 것 또한 상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2) 원가관리회계
저의 수험기간을 1년 연장시킨 과목입니다. 

문제별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처음 접해보는 문제일 경우 접근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시중에 있는 다양한 문제를 최대한 섭렵하는 것이겠으나, 동차생이나 과목수가 많이 남은 유예생 입장에서는 불가능한 방법이기에 차선책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우선 자신의 원가관리에 대한 실력과 이해능력을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실력이 어느 정도 쌓여 있다거나 원가관리에 대한 이해도가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분이라면 김용남 선생님의 2차 강의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원가관리에 대한 체계가 아직 부족하고 이해도도 딱히 뛰어나다고 생각되지 않는 분이라면 이승근 선생님이나 임세진 선생님의 강의로 기본을 잡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되신다면 GS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체크해 가며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3) 세법
세법은 그 양이 실로 방대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석진 내용까지 모두 끌고 가려면 자칫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세무회계를 2회독 이상 하셨다면, 종합문제를 풀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세무회계에 실린 문제는 각 챕터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함정들을 되도록 많이 반영한 탓에 문제가 다소 지엽적이고 사이즈가 작습니다. 하지만 실전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함정이 없으며 문항별 사이즈는 상대적으로 큽니다. 특히 법인세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종합문제집의 문제형태가 오히려 실전에 더 가깝습니다. 

가능하다면 문제풀이스터디를 만들어 매일 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 문제를 각 1문항씩 풀면서 세법 전체의 틀을 꾸준히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4) 재무관리
그 어떤 과목보다 개념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우선 2차 강의를 꼼꼼하게 들으시고 강의 중 언급된 필수문제에 녹아있는 논리를 자기 것으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단순히 문제를 외우는 것은 실전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문제의 양에 집착하지 마시고 기본 개념을 세우는데 집중하셔야 합니다.

특히 시험 막판에 돌아다니는 구석지고 난해한 문제에 현혹되지 마시길 당부 드립니다.

(5) 회계감사
공부해야할 범위는 상대적으로 작으나 점수의 변동성은 원가관리회계만큼이나 큰 과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동차에 패스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회계감사에 대해 제가 추천할만한 방법은 딱히 없습니다. 단지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스터디가이드를 꼼꼼히 외우시고 실전에서 맞닥뜨릴 생소한 사례형 문제에 절대 겁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 글을 마치며

글재주가 부족하여 제가 전하고자 했던 바가 여러분께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공부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셨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오늘도 자신의 꿈을 위해 힘든 수험생활을 버텨내고 계시는 예비회계사님들, 조금만 더 힘내십시오. 여러분의 노력은 반드시 합격이라는 값진 결과물로 돌아올 것입니다.

◆ 감사하는 분들

우선 못난 저를 끝까지 믿어주시고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제가 힘들어 하던 시기에 진심으로 저를 챙겨주신 양오장 형님과 성낙수 형님, 그리고 신림동에서 꿈을 위해 정진하고 계시는 박주민 형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해준 진병국, 문지호, 서기선, 설인수, 장지영, 박권식, 신혜선 등 수많은 동기들과 김영훈, 장은석, 조정익, 차지원, 김기석, 조우성, 박순호 성재모, 박동수, 이동철 등 수많은 후배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추천 도서

▲재무회계 : 김영덕 <객관식 재무회계, 재무회계연습>, 신현걸 외 2인 <재무회계연습>
▲원가관리회계 : 김용남 <원가관리회계, 원가관리회계연습>, 임세진 <원가관리회계, 원가관리회계연습>
▲세 법 : 임상엽 외 1인 <세법개론>, 이승철 외 1인<객관식 세법, 세무회계연습>, 강경태 외 1인<세무회계 리뷰>
▲재무관리 : 이영우 <고급재무관리연습>
▲회계감사 : 권오상 <회계감사 스터디가이드>
▲경제학 : 정병열 <경제학연습(미시,거시)>
▲상 법 : 김혁붕 <상법신강>
▲일반경영 : 김윤상 <핵심경영학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