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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특별기획]한국의 '명품 세무팀'을 찾아서-법무법인 律村편 ⑮

율촌 조세그룹을 이끄는 사람들-김종봉 세무사

  • 보도 : 2010.05.06 09:07
  • 수정 : 2010.05.06 09:07



항상 고객 곁에서 신뢰받는 세무사가 '꿈'

"하루를 공부하지 않거나 노력하지 않으면 나 스스로 그것을 느끼고, 이틀 동안 공부를 하지 않으면 율촌이 알게 되고, 3일간 공부를 하지 않으면 전체 고객이 다 안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항상 고객의 곁에 있으면서 신뢰를 받는 세무사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의 명품세무팀의 첫 작품으로 법무법인 율촌 조세그룹을 다루기 위해 주변취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현직 국세청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율촌에 가면 김종봉 세무사가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 2006년 여름 사무관(5급) 승진과 경제적인 이유로 인한 세무사로의 활동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율촌 조세그룹에 합류하게 됐다는 김종봉 세무사의 첫 인상은 180㎝가 넘을 듯한 훤칠한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함과 듬직한 느낌이다.

자신이 소속된 율촌 조세그룹에 대해선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지만, 막상 현역 국세공무원시절 다뤘던 주된 업무나 현재 처리하고 있는 일에 대해선 굳게 입을 다문다. 고객의 비밀보호가 몸에 배어있는 모습에서 무한 신뢰감 또한 느껴지는 이유다.

세무조사 대리는 물론 조사에 대비한 자문, 납세자인 기업이 필요로 하는 예규·판례, 법령개정 등 깊이 있는 세무정보를 다루는 것이 김 세무사의 주된 업무.

고위직은 아니지만 세무대 3기 출신으로 중부지방국세청 특별조사3과, 국세청 본청 조사1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2과, 국세청 본청 조사기획과 등 조사관련 주요 부서를 섭렵하며 쌓아온 능력을 인정받아 맡겨진 업무다.

■ 율촌의 매력에 빠져든 세무사…끝없는 율촌 사랑

김 세무사가 국세청을 떠날 때에는 그를 붙잡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심지어는 아쉬움에 눈물을 보이며 만류하던 직장상사도 있었다. 그만큼 보내고 싶지 않은 유능한 직원이었기 때문.

김 세무사 역시 "공직이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나에게 이런 일이 다가왔다"며 "친정이라고 하면 안길 수도 있고, 이해해줄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처음에는 그런 부분이 내 몸에서 잘려 나간다는 기분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 그를 다잡아 준 것은 공직과는 또 다른 세상에 대한 도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곧장 피드백을 주는 시스템은 다시 한번 그를 매료시켰다. 김 세무사는 율촌생활 3년만인 지난해 상무급 파트너로 승진이 됐다.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주어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즉각적인 피드백이 주어진다. 뒤집어 말하면 노력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조직이 율촌인 셈이다.

김 세무사를 매료시킨 도전은 특히 '열심히 하는 분위기', '열심히 하면 되는 분위기'였다.

그는 "하루 공부하지 않거나 노력하지 않으면 내가 그것을 느끼고, 이틀간 공부를 하지 않으면 율촌이 알게 되고, 3일간 공부를 하지 않으면 전체 고객이 다 안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늦은 시각까지 사무실에서 일하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기는 항상 스스로 노력하고 공부하는 곳"이라는 김 세무사의 말은 율촌의 분위기를 실감케 한다.

김 세무사는 율촌에 와서 세 번 놀랐다고 한다. 그 첫 놀람은 우창록 대표변호사를 처음 만났을 때다.

그는 "우창록 대표변호사님을 처음 뵈었을 때 대단히 놀랐다. 사람이 매료된다고 하는데, 정말 빠져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분에게는 모든 걸 맡겨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전까지 변호사에 대한 나름의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곳의 변호사들을 대하고 통째로 바뀌게 됐다"며 "어쩌면 이렇게 조세분야에 출중한 전문가들이 많은지, 게다가 하나같이 열심히 하고 겸손하고 인품이 훌륭한 분들만 모였을까 두 번째 놀랐다"고 말한다.

세 번째는 조직 운영이 무척 자유분방한 것 같지만 뭔가 보이지 않는 자율적 규율에 의해 움직이는 시스템이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는 것을 알고 놀랐다는 것이 김 세무사의 설명이다.

■ "Tax, 미우나 고우나 함께 해야 할 마누라"

김종봉 세무사는 조세를 마누라에 비유했다.

그는 "사실 처음 국세청에 입사했을 때에는 세금을 매개로 많은 사람들이 호의적이어서 택스(Tax)가 애인같이 느껴졌다. 그러나 지금은 미우나 고우나 한평생 같이 해야 하는 마누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국세청에 있을 때와 법무법인에 있을 때와는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것이다.

"(국세청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세율이 이렇게 높다는 것을 나와서 실감했다"는 진담 같은 농담을 풀어 놓던 김 세무사는 "보고 듣는 것은 똑같지만 지금은 내가 선 위치가 어디인지를 직시해야 한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법령개정작업을 진행하면서 모 공기업에서 1년여간 진행했던 일은 그가 율촌에서 한 일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혔다.

수많은 회의와 사실관계 확인을 거치면서 현장도 숱하게 방문하고, 국세청 재직 중에는 방문한 적도 없었던 행전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를 찾아다니면서 "아 이게 프로페셔널이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특히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기업 재무담당자(지금은 계열사의 CEO로 근무)는 업무처리에 대한 판단력, 통찰력, 리더십 등에서 특출한 역량을 보였는데, 앞으로도 같이 일할 수 있다면 오히려 행운이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공직에서는 배울 수 없는 현장의 경험을 체득하면서 김 세무사 역시 프로가 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기업에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

김 세무사는 "기업들은 사실관계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야기를 잘 안 해주는 경향이 있다"며 "법률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는 의견서 작성 등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면에서 결과에 대해 고객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의사가 병을 진단하려면 환부가 어디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하는데, 얘기를 안 해 준다"는 것이다.

■ "항상 곁에 있는 믿을 수 있는 세무사가 되고 싶다"

김종봉 세무사는 "앞으로 항상 곁에 있는 세무사, 신뢰할 수 있는 세무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일반기업의 입장에서 '변호사'라고 하면 어렵게 느끼고, 특히 경제적인 문제보다는 뭔가 부담감을 느끼고 대하는 납세자들이 많지만 곁에서 쉽게 불러서 같이 고민하고,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부담을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다.

특히 세무사라면 변호사 보다 더 그런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것.

그는 또 "요즘 신뢰관계보다는 이해관계가 우선되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되지만, 신뢰는 일하는 역량과 사람에 대해 모두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의미로 본다"며 "고객들로부터 ‘김종봉 세무사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율촌은 시장에서 상당한 평가를 해주고 있는 것 같다. 율촌에서 근무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평가 받는다"는 김 세무사가 오히려 율촌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신뢰받는 세무사'가 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 김종봉 세무사는…

세무대 3기 출신으로 1985년 국세청에 발을 들인 후 중부지방국세청 특별조사3과, 국세청 본청 조사1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조사2과, 국세청 본청 조사기획과 등 주요 조사분야를 중심으로 21년 4개월을 근무하면서 일 잘하는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포·관악·소공·동작·청량리·여의도세무서 등 일선세무서 경험도 풍부해 현장의 문제점과 현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우창록 대표변호사에 반하여 2006년 7월 율촌에 합류한 후 '일하는 로펌'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세무대 총동문회 임원(감사)에 위촉되어 동문회 활동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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