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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전약품판매, 3대째 의약품도매업 가업 계승

  • 보도 : 2010.03.09 11:07
  • 수정 : 2010.03.09 11:07

2009년 2700억원대 매출 달성…납세자의 날 '산업포장' 수상

70여년의 긴 세월 동안 오직 한 우물 경영을 통해 그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숱한 시련과 고난을 맛봐야 한다.

특히, 가업 계승자에 대해서 세제지원과 더불어 각종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는 외국과는 달리 이러한 혜택이 적은 우리나라에서 가업계승자들이 현 세대까지 가업을 이어 오는 것은  ‘자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까지 3대째 가업을 계승하며 의약품 유통산업 발전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에 위치한 ‘태전약품판매(주)’를 찾아 75년을 한결같이 한길 인생을 통해 장수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 분석해 본다.

◇ 태전(太田)의 뿌리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

1935년 부산 범일동에 ‘태전약원’으로 태동한 이후 1947년 전북 군산으로 이전해 ‘태전약방’으로 제2의 시대를 열었다. 이어 1969년 ‘태전약국’으로 개명 후 1978년 업태 전환을 통해 지금의 ‘태전약품’이 탄생했다.

창업이래 75년의 긴 세월동안 ‘태전’이라는 하나의 상호로 초지일관 의약품 도매업만 고집한 것은 선대 창업주인 ‘희산 오철환 옹’의 경영이념과 무관치 않다.

‘太田’은 글자 그대로 콩밭이란 의미다. 콩은 박테리아를 생산하여 영양을 공급받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식물에게도 양분을 나누어 주는 ‘자리이타’의 식물로 이는 고객과 함께 발전한다는 태전의 정신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특히, 현재 태전을 이끌고 있는 오영석(43세 사진) 대표는 부친인 오수웅 회장의 장남으로 아버지와 같이 약학도의 길을 걸어온 약사이다. 그는 우리나라 의약품도매업 사상 처음으로 가업을 3대째 잇고 있는 인물로 이 업(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오 대표는 장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태전’의 마스코트인 다람이(다람쥐)를 소개하며 “다람쥐는 겨울에 먹을 양식을 자기가 먹을 양의 꼭 10배를 가을에 준비해 놓는다. 그런데 자기가 갖다놓은 양식을 거의 잊어 버리는 다람쥐는 열 개 창고중 하나는 먹고 아홉 개 창고에 있는 양식은 모두 싹을 틔워 또 다른 자연의 원초적인 생명력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며 “이런 정신이 현재의 태전을 있게한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 의약품 물류 선진화를 위한 선도적인 역할 담당

미국, 유럽, 일본 물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물류 선진화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약품 물류망과 유통시장을 개척했다.

하지만, 2001년 의약품도매상에 대한 최소 시설 기준이 폐지되면서 600여개 불과하던 업체수가 18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난립한 상황에서 ‘태전’은 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하고 있는 외국 유통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물류센터 건립에 나섰다.

‘태전’은 2001년 10월 전주에 대지 6611㎡의 물류센터를 준공하여 국내 의약품 도매업계를 선진국형 도매환경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는 과감한 투자를 전개해 작업의 효율화를 꾀했다.

전주 물류센터는 필요한 상품을, 필요한 때에, 필요한 양만큼, 최소의 비용으로 운용하기 위한 자동 수․발주 시스템, 전제품 포장모듈완성, 디지털 피킹 시스템, 전제품 로케이션관리 및 선입선출관리, 출하량 분석에 의한 자동 배송관리, 인터넷을 통한 직접적 물류정보 제공 등 최첨단 물류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전진국형 도매 모델로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최첨단 물류운영시스템 도입으로 일일 800건의 처리량이 5000건까지 처리가 가능하게 됐으며, 결품률 또한 0.5%에서 거의 제로에 가깝게 개선해 물류비를 30% 이상 절감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현재는 의약품 물류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면서 타 도매업체들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지난해 2700억원대 매출 달성…납세자의 날 ‘산업포장’ 수상

6월말 결산법인인 ‘태전’은 지난 2007년 2221억원, 2008년 2447억원, 지난해에는 2763억원의 매출신장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광주국세청에 납부한 법인세만도 44억여원에 이른다.

또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공정한 결과를 돌려 줘야 한다는 의지로 투명한 회계처리를 통해 까다롭기로 정평난 세무당국의 검증을 통과, 성실납세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01년 재정경제부 장관 표창에 이어 2005년 국세청이 지정하는 모범성실납세자로 선정됐다. 또 5년만인 올 3월 ‘납세자의 날’에는 정부포상인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국세청이 최근 거래질서를 문란하게 만든 의약품 및 의료기기 업체에 대한 강력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모범납세자로 선정된 것이어서 ‘태전’의 기쁨은 배가 되고 있다.

◇ 동종업계에서 매출액․순이익 성장률 1위가 올해 목표

‘태전’은 300여개 제약사와 거래하면서 병․의원 등 총거래선이 6000여 곳, 취급하는 의약품만도 1만 2000여종에 이른다.

또 150여명의 직원들이 특화된 분야에서 각자 업무를 분장하면서 빠르고 안전한 배송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태전’이 동종업체들과 비교해 유통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효율적인 인적 네트워크 구성에 있다.

오 대표는 “외형적인 성장으로 인한 경쟁력 보다는 인적 경쟁력을 확보해 어떠한 외부환경의 도전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를 확보하고, 직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만족 교육을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직원이 곧 회사의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계열회사인 ‘티제이팜’ 평택물류센터를 오픈한 이후 전국 시장확대를 꾀하면서 [Run for 10, 10, 1, 1]로 회사 비젼을 정하고 '2010년 이내에 동종업계 10위권 내에서 매출성장률 1위, 순이익 성장률 1위'를 목표로 세웠다.

오 대표는 “21세기 국민건강을 위한 의약품 유통은 보건복지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만큼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라며 “의약품 유통이 선진화를 주도하며 안정적인 약품 보관 및 공급 관리를 통해 시대에 걸맞는 완벽한 품질관리와 고객 중시의 경영 전략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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